열대성 폭풍 네이트 허리케인으로 강화…美 본토 위협

입력 2017-10-08 00:04  

열대성 폭풍 네이트 허리케인으로 강화…美 본토 위협

뉴올리언스 저지대 주민 대피령…야간통행 금지령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중미 여러 나라를 휩쓸며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열대성 폭풍 '네이트'가 허리케인급으로 세력을 강화해 미국 본토에 곧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몽이 남아있는 미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가 직접 영향권에 들게 돼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시 당국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고 시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네이트는 이날 오전 멕시코만으로 북상하면서 최고 풍속 시속 80마일(129㎞)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했다.





NHC는 "미 공군 예비군 허리케인 헌터 비행기가 네이트의 중심부를 통과하며 바람의 세기를 측정한 결과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세력을 더 확장해 지상에 상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트는 이번 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를 휩쓸면서 22명의 사망자를 냈다.

네이트는 멕시코만에서 따뜻한 해수를 만나 더 부풀어 오른 상태다.

네이트는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3개 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이저급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가 모두 비켜간 곳이다.

기상당국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서쪽 모건시티부터 폭풍해일 경보를 내렸다. 폭풍해일은 최고 높이 2.7m의 파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뉴올리언스 시 당국은 저지대 3곳의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1만7천여 개의 모래 자루로 방제 작업을 했고 주 방위군 병력 350여 명이 대기 중이다.

시 당국은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 8일 오전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릴 예정이다.

미치 랜드로 뉴올리언스 시장은 "정보를 잘 청취하고, 항상 경계상태에 있어야 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한다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랜드로 시장은 뉴올리언스 시의 배수펌프 120개 중 109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는 시가지 상당 부분이 해수면 아래에 놓인 도시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쳤을 당시 배수펌프 고장 등으로 시 전역이 물에 잠기면서 1천여 명의 사망자와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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