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카탈루냐처럼"…브라질 남부 3개州 분리독립 여론 꿈틀

입력 2017-10-08 01:17   수정 2017-10-08 01:22

"우리도 카탈루냐처럼"…브라질 남부 3개州 분리독립 여론 꿈틀

비공식 주민투표 시행…작년 10월 주민투표에선 압도적 찬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스페인 카탈루냐 주(州)가 조만간 분리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브라질 남부 3개 주에서 분리독립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라나 주와 산타 카타리나 주,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등 남부 3개 주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단체 '남부는 나의 조국'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비공식 주민투표를 시행한다.

주민투표는 남부 3개 주 900여 개 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파라나 주와 산타 카타리나 주, 히우 그란지 두 술 주가 독립 국가를 건설하기를 원하느냐?"는 물음에 찬-반 의견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초에 시행된 첫 번째 비공식 주민투표에는 61만6천917명이 참여해 95.74%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

특히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에서는 32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분리독립 찬성률이 97.21%에 달했다.

'남부는 나의 조국'은 이번 주민투표에 최소한 1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 3개 주의 분리독립 운동은 25년여 전에 산타 카타리나 주에서 시작돼 갈수록 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분리독립을 촉구하는 모임과 행사가 100여 차례 열렸다. 지난해 10월 주민투표 비용 10만 헤알(약 3천600만 원)은 주민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됐다.

남부 3개 주에서 분리독립 여론이 확산하는 데는 지난 수년간 계속되는 정치·경제적 혼란과 재정위기가 배경이 되고 있다.

분리주의자들은 남부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면서도 상응하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세금은 많이 내는데 인프라·보건·교육 등 공공서비스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남부 3개 주가 분리 독립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현행 브라질 연방법 체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연방법 제1조는 브라질 연방공화국이 주와 시, 연방특구(브라질리아)의 분리할 수 없는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남부지역 분리독립 움직임을 두고 "국가통합을 해치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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