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변경·장소 미공개에도 '反아베' 목소리 터져나와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22 총선 거리유세 현장에서 시위대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인 그는 지난 7일 지바(千葉)현에서 거리 연설을 했다.
아베 총리가 핵·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순간 청중 가운데 일부가 "아베!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아베 총리는 "나는 결코 지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면 대응했다.
이어 그는 같은 현 가시와(柏)역 앞으로 옮겨 "이번 선거는 매우 어려운 선거다. 우직하게 성의를 갖고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때 청중 가운데 30여명이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학원 문제에 대해 해명하라"고 외쳤다.
사학스캔들로 불리는 이 문제는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이들 학원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와 관련 부처는 발뺌으로 일관하며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아베 총리 지지율이 한때 26%(마이니치신문, 7월 21~23일 여론조사)까지 급락하며 퇴진론까지 불러온 바 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사학스캔들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아베! 퇴진하라"는 구호는 연설 내내 이어졌다.
아베 총리에 대한 퇴진 요구는 지난 7월 1일 도쿄도의회 선거 지원 유세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거리연설을 하는 중에 청중들이 "물러나라"고 외치자 아베 총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질 수는 없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 부담을 느낀 듯 유세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5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지원유세는 사전 공개된 곳이 아닌 데서 열렸고, 지난 7일 지바현 유세 지역도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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