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경기 어땠을까] 면세점 중국인 매출 25% 감소…국경절 특수 실종

입력 2017-10-09 06:04   수정 2017-10-09 09:11

[추석경기 어땠을까] 면세점 중국인 매출 25% 감소…국경절 특수 실종

내국인 해외여행객 사상 최대에도 '사드 보복'에 전체 매출 줄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10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행렬이 이어졌지만, 국내 면세점들의 매출은 작년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이 늘어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국경절 특수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이 겹쳐 이달 1∼8일이 연휴였다.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는 국내 면세점업계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대목'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매출은 중국인 이용객 감소로 작년보다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에서는 10월 1∼7일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고, 중국인 매출은 25%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 롯데면세점 소공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에는 추석 연휴에도 사드 보복의 쓴맛을 절감한 셈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감소했다.

면세점들은 황금연휴를 맞아 자동차, 여행 상품권 등 각종 경품을 내거는 등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애썼지만, 중국인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연휴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이 17만7천586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287만3천566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8% 줄었으며, 이번 연휴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중순 중국의 '금한령'이 본격화한 이후 단체관광객이 끊긴 가운데 면세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면세점업계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보복 장기화로 평택항 하나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은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개장도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인 단체관광객 급감에도 중국인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로 매출을 어느 정도 유지해왔지만 오래 가기는 어렵다"며 "각종 할인과 수수료 지급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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