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면세점 담배 판매량, 2014년 연간 판매량 육박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면세점 담배 매출이 담뱃세 인상 전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담뱃세 인상 전 한해에 팔리던 양에 육박해 담뱃세 인상이 국민 건강을 챙기지는 못하고 세금만 더 거두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면세점 담배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면세점 담배 매출액은 6천99억원(약 5억3천200만 달러·원/달러 환율 9월 29일 기준)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3천909억원)보다 56.0%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국민 건강을 지키고 흡연율을 낮춘다는 명분을 내세워 담배 한 갑에 물리는 세금을 1천550원에서 지난해부터 3천318원으로 2배 이상 올렸다.
이에 따라 담뱃값은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무리한 담뱃값 인상은 흡연자들의 면세 담배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면세점 담배 판매량 역시 담뱃값 인상 전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에서 팔린 담배는 모두 2억3천930만갑으로 2014년 판매량인 1억6천830만갑보다 42.2%(7천100만갑) 더 팔렸다.
올해 1∼8월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이미 1억5천660만갑으로 2014년 판매량에 육박한 상태다.
박 의원은 "국민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서민들에게만 세금을 더 걷어간 담배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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