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동안 난민선 사고 25건…130여 명 사망
IOM "대기중인 난민 10만명 더 있다"…"서방, 미얀마군 지도자 제재 움직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 간 유혈충돌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난민 행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난민선 침몰사고로 3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9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벵골만 인근의 미얀마-방글라 국경인 나프 강에서 40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선박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어린아이와 나이가 많은 여성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실종된 상태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사고 발생 후 나프 강 유역의 샤 포리르 항구에서 2구의 시신을 확인했고 1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0여 명의 탑승자는 실종상태지만, 정확한 승선자 수가 파악되지 않은 탓에 실종자 수도 불분명한 상태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지역 사령관인 아리풀 이슬람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실종자 수가 30∼32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면서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습격한 지난 8월 25일 이후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로힝야족 난민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주간 국경을 넘은 난민은 51만5천 명에 달한다.
끊임없는 난민 행렬 속에 그동안 최소 25건의 난민선 전복과 침몰사고가 발생해 13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80여 명을 태운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23명이 죽고 30여 명이 실종됐으며, 같은 달 9일에도 나프강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이 침몰하면서 어린아이 19명과 여성 18명, 남성 9명 등 46명이 사망한 바 있다.
국경을 넘은 난민이 50만 명을 넘었지만, 아직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오려는 난민이 10만 명 더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국경지대에 방글라데시로 건너오기 위해 대기 중인 난민이 10만 명가량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얀마군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워싱턴과 미얀마 양곤에 주재하는 10여 명의 서방 외교관리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런 움직임을 포착했지만, 미얀마군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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