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낙동강 더비'로 불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9일 부산 사직야구장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날 두 팀간 경기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사상 47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271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가을야구 시작을 알렸다.
2차전 입장권은 당초 인터넷으로 모두 예매가 완료됐던 상황이었지만 예매했던 야구팬들이 대거 취소하면서 1천400장이 현장에서 판매됐다.
예약 취소 사태는 전날 연장 승부 끝에 롯데가 대패한 결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 시작 약 두 시간여 이전부터 사직야구장 일대는 가을야구를 즐기려는 팬들로 여전히 북적였다.
사직야구장 내 주차 공간은 팬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면서 주차전쟁을 방불케 했다.
입장을 시작한 정오부터 관람객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응원에 나섰다.
1차전 대승을 거둔 NC 팬들이 유난히 눈에 띄게 많아진 모습이었다.
3루 내야석을 꽉 채운 NC 팬들은 파란색 깃발과 팀의 상징인 공룡 캐릭터를 도구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NC 팬 김모(34) 씨는 "전날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오늘도 그 기운을 이어 나가 꼭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롯데 팬들은 선수단과 같은 붉은색 동백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 붉은색 막대풍선과 깃발로 사직야구장은 붉게 물들었다.
롯데는 동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올해 정규시즌 10게임에서 7승 3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가 1984년과 92년 우승할 당시 입었던 베이지색과 하늘색 유니폼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롯데 팬 구모(42) 씨는 "전날 연장에서 롯데가 한순간에 무너져 많이 아쉬웠다"며 "오늘은 꼭 승리해 가을야구를 오래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구팬들을 위해 야구장 밖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 옆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고 장외 응원전도 펼쳐졌다.
경기 시작 전에는 한국시리즈 4승을 거둔 최동원 선수의 맹활약으로 롯데가 우승했던 84년 한국시리즈 영상이 선보여 롯데 팬들을 더욱 들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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