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10일간의 황금연휴를 보낸 경남 조선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일부 조선소에서는 직원들이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출근해 구슬땀을 흘렸다.
경남 창원 STX조선해양은 공식적으로는 10일까지 쉬고 11일부터 정상조업을 시작한다.
다만 인도를 앞둔 선박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약 50%는 9일 출근했다.
연휴 기간에는 선박 시운전 등 소소한 일부 작업만 있었을 뿐 대다수 직원은 고향을 방문하거나 휴식을 취했다.
평온한 연휴를 보낸 STX조선은 인도를 앞둔 선박의 마무리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내년 작업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선박 20척 이상 수주 달성에도 매진할 방침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매출을 키우면서 고정비를 낮춰 생산성을 올리고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며 "우선은 내년 작업량 확보를 위해 선박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거제에 조선소를 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작업 채비를 마쳤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정상출근을 시작했다.
선박 건조 작업이 밀려있거나 다른 일정이 있는 일부 직원들은 특근 형태로 연휴 동안 계속 출근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상선·해양플랜트 분야를 합쳐 약 100여척의 수주잔량이 남은 상태다.
이 때문에 공정 작업을 하는 야드도 꽉 찬 상태이며 스케줄도 빡빡하게 잡혀있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일반 중·소조선소는 물론 조선업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도 만들 수 없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선박 가격이 낮게 책정돼 수주해도 큰 이익이 되지 않는 게 현재의 시장 상황"이라며 "일부 선박은 수주를 연기하는 등 선별적으로 수주를 진행하며 선박 가격이 정상화할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도 10일부터 정상조업에 돌입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 일부 유지보수 작업 인원만 출근한 것으로 안다"며 "긴 연휴였으나 다시 조업을 재개하면 선박 공정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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