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설물 70% 내진설계 미적용…탄약고는 90%가 미적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우리 군 시설물의 내진 설계가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탄약고, 무기고, 유치원 등 군 시설물 가운데 70% 이상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탄약고, 공장, 연구소 등을 아우르는 탄약 관련 시설 210곳 중 184곳(87.6%)에는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탄약고만 떼어내면 172곳 중 155곳(90.1%)으로 미적용률이 더 높다.
또 무기고 관련 시설은 35곳 중 26곳(74.2%), 영내 유치원은 7곳 중 5곳(71.4%)에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특히 경주 지진의 영향권이라 볼 수 있는 경남 지역의 군 시설물 경우도 1천407곳 중 634곳(45.0%)에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을 제외하면 693곳 중 460곳(66.3%)으로 미적용률이 70%에 가까웠다.
탄약고와 무기고가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보면, 위급 상황 발생 시 군의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9·12 경주 지진이 1년이 넘은 시점에 군이 내진 설계 보강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발견된다"며 "국방부는 철저한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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