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천명 대피…삼림 2만 에이커 태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제리 브라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지사가 여러 건의 산불이 발화한 캘리포니아 북부 나파·소노마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미 언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나파와 소노마는 미국 내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다.
와인 농장이 카운티 전체에 걸쳐 있는 나파에는 수만 에이커의 삼림이 불타면서 일부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전 현재 대피한 주민은 1천여 명이다.
나파 카운티에는 세 곳의 대피 센터가 세워졌다.
주 재난당국은 방위군 병력 투입을 요청했다.
빠르게 번지는 불길로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로 통하는 101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샌터로사 주민 론 도즈는 현지 KTVU 방송에 "사람들이 시뻘건 화염을 보고 뛰쳐나오고 있다. 대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샌터로사에서는 관내 병원 두 곳에 있는 환자들을 인근 지역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파운틴그로브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101번 고속도로 근처 켄우드의 이동주택 몇 채가 화재에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북동부 나파와 소노마 산불에서 나온 연기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어와 새너제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나파 카운티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대피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가 나와 후송됐다.
샌터로사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 나파 아틀라스 피크에서 두 건의 큰 산불이 발화해 소노마 카운티 샌터로사까지 번졌으며 현재 2만 에이커(81㎢)의 삼림을 태웠다.
산불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바람이 지속해서 시속 15마일(24㎞)의 속도로 꾸준히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돌풍이 부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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