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현장에서 다급한 나머지 트럭을 훔쳐 부상자들을 실어나른 숨은 영웅에게 자동차 판매회사가 트럭을 선물했다.
9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예비역 군인 테일러 윈스턴(29)은 참사 현장인 루트 91 하베스트 콘서트장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차 키가 꽂힌 채로 근처에 주차된 트럭 한 대를 발견했다.
바로 옆에서 총에 맞은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본 윈스턴은 부상자를 태우고 지체 없이 트럭을 몰았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어망에 걸린 물고기처럼 사격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윈스턴은 현장에서 병원까지 20∼30명의 부상자를 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스턴은 나중에 트럭 주인에게 차를 돌려줬다.
이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해당 트럭의 판매사인 B5 모터스가 나섰다.
B5 모터스 대변인은 "우리는 사람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 현장에서 용기를 보여준 시민에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B5 모터스는 특별히 제조된 포드 트럭을 윈스턴에게 선사하기로 했다.
윈스턴은 처음엔 선물을 마다하다가 자신이 현재 보유한 차량을 팔아 수입금을 참사 희생자 가족에게 기부하는 대신 선물을 받기로 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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