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타고 사천식 치킨너깃 소스 일부 매장에 소량 공급 … 품귀 소동 빚자 사과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아시아식 매콤한 맛 선호층이 늘어가는 운데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사천식 치킨너깃 소스를 소량 한정 공급했다가 수요를 감당 못 해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19년 전 '반짝 관심'을 모았던 치킨너깃용 사천 소스가 최근 한 TV 방송을 타며 화제가 되자 한정량을 만들어 지난 7일 하루 일부 매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 결과가 됐다.
사천 소스는 맥도널드가 지난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Mulan) 개봉 당시 판촉용으로 만들어 한정 공급한 제품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인기 애니메이션 시트콤 '릭 앤드 모티'(Rick and Morty) 시즌3 첫회에서 주인공 릭이 사천 소스에 집착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더해 19년 된 맥도널드 사천소스 한 팩이 이베이에서 1만4천700달러(약 1천700만 원)에 팔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시카고 트리뷴은 "사천 소스 프로모션에 맥도널드 매장은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뤘고,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수 시간씩 줄을 선 이들도 있었다"며 "오랜 시간 기다리고도 빈손으로 돌아서야 한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원성과 비난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CNBC는 "일부 매장에서는 화내는 고객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을 부르는 일까지 있었다"고 보도했다.
맥도널드는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실망을 안기고, 헛걸음을 하게 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올겨울 사천 소스를 다시 선보이겠다"며 "고객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매장에서 충분한 물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NBC는 현재 이베이에 사천 소스 세 팩이 848.88달러(약 97만 원), 한 팩당 282.96달러에 나와 있으며, 매물 대부분이 100달러 이상을 호가한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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