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4만 명의 아이슬란드, 생활체육이 기반…동화 같은 스토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엔 이목을 끌만한 스토리가 많이 녹아있다.
마치 동화처럼 다른 나라 대표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차고 넘친다.
구성원 중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아이슬란드 대표팀을 이끄는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의 본업은 축구 감독이 아니라 치과의사다.
그는 취미 삼아 아마추어 축구선수 생활을 병행하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은 영화감독 출신으로, 그는 뮤직비디오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 5년 전 은퇴했다가 복귀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골키퍼 외그문두르 크리스틴손은 법학도다. 그는 축구선수 생활을 병행하며 법학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최근 스웨덴 언론 익스프레센과 인터뷰에서 은퇴 뒤 변호사의 길을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많은 까닭은 아이슬란드의 인구가 워낙 적은 데다 생활 체육을 기반으로 축구선수의 길을 택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약 33만 5천 명으로 월드컵 역사상 본선 무대를 밟은 국가 중 가장 인구수가 적다.
이전까지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트리니다드토바고(약 130만 명)가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였다.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진출로 인구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6월 유로 2016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9개월 뒤인 올해 3월 '역사적'수준의 베이비붐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 등 현지 매체는 당시 "전례 없이 출산율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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