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최근 외국인여행자의 급증과 함께 렌터카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도 늘어나자 렌터카 회사와 정부당국이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NHK방송에 따르면 렌터카 회사들은 외국인여행자에게 빌려준 렌터카와 관련한 교통사고가 늘자 차를 대여할 때 교통규칙이나 표지판을 외국어로 해설한 책자를 나눠주는 등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닛폰렌터카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방법 등 운전 시 주의점을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해설한 책자를 배부한다. 아울러 지난 8월부터는 도로표지판을 몰라서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담당자가 일시정지나 진입금지 등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닛폰렌터카 관계자는 "국가에 따라 다른 교통규칙이나 표지판을 정확하게 이해시켜 렌터카를 안전하게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렌터카 회사인 오릭스자동차는 차를 빌려줄 때 태블릿 단말기를 사용해 5개국어로 운전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사업체인 파크24는 외국인에게 빌려준 렌터카에 외국인이 운전하고 있음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사고방지 대책을 가동 중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외국인여행자 증가에 따라 교통사고는 늘고 있다.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여행자 등에 의한 렌터카 사상 사고는 81건으로 3년간 3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8월에는 일본 북부 홋카이도 이와미자와시에서 외국인 가족이 탄 렌터카가 도로변 가로등에 충돌해 타고 있던 3세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성은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 외국인여행자의 렌터카 이용이 많은 5개 지역에서 사고 발생이 잦은 장소를 파악해 외국어 표지나 간판을 설치하는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일본은 자동차가 주행 때 우측 차선으로 달리는 한국, 미국 등과는 달리 좌측 차선으로 달리고 운전석의 위치도 반대여서 운전자들이 혼선을 겪으며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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