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휘발유차·경유차를 퇴출시키고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업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인도의 첫 전기차 'e2o 플러스'를 선보이며 가장 선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마힌드라 그룹은 앞으로 3∼5년 동안 350억∼400억 루피(6천억∼7천억원)를 추가 투자해 전기차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현재 전기차 생산공장이 있는 남부 카르나타카 주를 추가 투자 대상지로 고려하고 있으며 주 정부와도 논의에 착수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카르나타카주 중·대기업부 장관도 지난 6일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투자와 관련해 면담했다고 밝혔다.
카르나타카 주는 주 정부 차원에서 모두 3천100억 루피 규모의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유치해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타타파워와 ABB, 애크미 인더스트리 등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소 설립 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프라비르 신하 타타파워 델리 배전 대표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지하철역 부근 등에 충전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코노믹타임스에 밝혔다. 그는 수도 델리 전역에 전기차가 원활하게 다니도록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앞으로 5년간 3천300억 루피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사이드 인더스트리, 암론 배터리, 마이크로텍 등 배터리 제조사들은 충전소를 설치하는 대신 방전된 전기차 배터리를 가게에서 완전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주는 사업모델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이 사업모델은 충전소보다 적은 비용과 공간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특히 2륜차와 3륜차 부문에서 배터리 없이 전기 차량을 구매한 뒤 배터리는 계속 임대해서 교환 사용하는 등으로 소비자의 초기 비용을 다소 낮출 수 있다고 관련 업체들은 제안했다.
인도는 지난해 피유시 고얄 석탄·석유·신재생에너지부 장관이 '2030년까지 100% 전기차'라는 정부 목표를 밝힌 데 이어 지난달 니틴 가드카리 도로교통부 장관도 이 목표를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하는 등 기업들의 전기차 사업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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