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래 도시에 맞는 청사진 제시 필요"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양지웅 기자 = 강원 춘천지역 곳곳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잇따르면서 미래 도시에 맞는 청사진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짓고 보자'는 식이 아닌 인구수요 예측과 교통 대책 등 장기적인 도시 청사진과 맞물려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춘천시는 올해부터 2023년 이후까지 거두택지, 우두택지, 학곡지구 등에 총 3만3천7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택지개발을 통한 공급이 1만2천605가구(약 37%)로 가장 많다.
이어 재건축·재개발 8천296가구(약 25%), 민영아파트 7천205가구(약 21%), 단독주택 4천997가구(약 15%), 지역주택조합 597가구(약 2%) 순이다.
수치상으로는 2023년까지 들어설 주택 3가구 중 1가구 이상은 택지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셈이다.
택지개발이 예정된 지역은 거두3택지(5천486가구), 우두택지(3천300가구), 학곡지구(2천995가구), 후평동 행복주택(350가구), 거두택지 행복주택(480가구) 등이다.
학곡지구의 경우 학곡리 옛 공설묘원과 화장장 일대 32만6천여㎡에 2019년까지 주거복합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최근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지난 2008년부터 사업이 처음 시작됐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하다가 10년만에 '첫 삽'을 떴다.
수차례 사업계획이 변경되다 최근에서야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08년부터 LH가 추진하는 우두동 일대 우두택지 개발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춘천의 강북으로 불리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아파트 3천200여가구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도심 속 미개발지로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석사동 옛 군부대 부지 개발도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옛 군부대 이전부지 3만여㎡를 신시가지로 개발하는 것으로 2008년 도시개발사업구역지정 당시 단독주택 용지로 계획됐지만, 공공 복합용지로 개발된다.
기존 아파트 재건축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모두 2천800여가구에 달하는 후평2단지 재건축과 후평3단지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 준공을 향해 가는 등 곳곳에서 건설 또는 추진되고 있다.
춘천시는 아파트의 경우 대기 수요자가 많은 탓에 택지개발로 인해 극심한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춘천지역은 부족한 주택 때문에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춘천 퇴계동에 2천800여가구가 들어서는 한 민간 아파트 분양은 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규모 개발에 앞으로 미래 도시 계획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춘천시는 2015년부터 지역 경기 활성화와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개발행위와 관련, 상위법에 근거하지 않는 자체 내부 규제 지침을 폐지하고 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한 바 있다.
자칫 난개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택지개발은 향후 주변 교통이나 미래 인구수요 등을 반영한 장기 개발 예측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남형우 한림성심대 건축과 교수는 "택지가 장기 미집행으로 남을 가능성이나 예상인구만큼 인구증가율이 못 따라 때를 대비한 대책을 면밀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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