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중앙아시아의 핵심국가인 카자흐스탄이 현재 사용 중인 키릴 문자를 라틴어 알파벳으로 바꾸는 '역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진포름 등 카자흐 언론은 11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전날 라틴어알파벳 채택을 위한 실무위원회로부터 표준안을 보고받고 '문자 개혁'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실무 위원들은 그간 협의 과정에서 나온 제안을 바탕으로 카자흐 문자를 라틴어 알파벳으로 단일화하는 표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 언어의 개혁은 국민의식의 근대화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라며 특히 젊은 층이 라틴어 알파벳 채택에 지지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자르바예프는 지난 4월 "2025년까지 모든 공문서와 정기 간행물, 도서 등이 라틴문자로 발간돼야 한다"며 당장 내년부터 중등학교 교과서부터 라틴문자로 발간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한때 아랍 문자를 사용하던 카자흐는 1940년대까지 라틴 문자를 쓰다가 이후 키릴 문자를 채택했으나 같은 키릴 문자계인 러시아어보다 자모가 9개 많은 42개로 복잡해 문서 작성 등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는 1천800만 명 인구의 약 20%가 러시아계로 카자흐어와 함께 러시아어도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다. 옛 소련권에 속했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은 키릴문자 사용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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