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전문가 "北, 4~5년 뒤 미 본토 타격 핵전력 갖출 것"

입력 2017-10-10 23:24  

러 군사전문가 "北, 4~5년 뒤 미 본토 타격 핵전력 갖출 것"

"현재 20~30개 핵폭탄 보유, 매년 7개 핵폭탄 생산 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향후 2년 내에 핵무기로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 미군 군사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4~5년 뒤에는 미국 본토 도시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군사전문가가 1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총참모장을 지낸 퇴역 장성(대장)으로 군사전문가로 활동 중인 빅토르 예신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룩셈부르크 포럼'(ILF)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예신은 "2018~2019년쯤에 북한은 동북아 지역 군사기지들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마무리할 것이며, 대충 4~5년 뒤면 미국 도시들을 타격하는 과제들을 수행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북한은 한국과 일본 등의 미 동맹국, 양국 주둔 미군 등을 타격할 수 있지만 향후 북한의 과제는 미국 본토의 모든 지점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예신은 북한은 최근 2년 동안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급격히 활성화했으며 미국과 한국은 북한 정권 교체를 겨냥한 군사훈련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예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전략미사일군에는 사거리 65~1천300km의 미사일들이 배치돼 있으며, 사거리 1천300~4천500km(탄두 무게 500~600kg 기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개발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시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는 3~4년 후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또 1~2개의 탄도미사일로 무장할 디젤 잠수함 건조를 새롭게 추진 중이며 잠수함 무장용으로 2단 고체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예신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전술미사일부터 ICBM까지 사실상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갖추게 될 것이며 향후 5년 이내에는

핵무기 운반 수단 '3두 체제'인 미사일·폭격기·잠수함 등을 모두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신은 북한이 이미 확보한 핵폭탄을 중국제 폭격기에 실어 목표지점까지 운반할 수 있으며 탄도미사일 탄두에도 장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장착용 핵탄두 생산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두의 정확한 중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t 정도로 추정되며 이 탄두는 '화성-7'이나 '노동-1' 등의 탄도미사일에 장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탄두 소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장차 그러한 탄두는 중거리 미사일인 '화성-12'와 더 나아가서는 ICBM급 '화성-14' 등에 장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규모에 대해 예신은 "현재 북한은 무기급 플루토늄이나 고농축 우라늄에 기반을 둔 20~30개의 핵폭탄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매년 7개의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 원전이 내년에 가동되면 연 10개의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3일 실험한 증폭핵분열탄이 가장 개량된 핵폭탄 모델이며 이 폭탄의 폭발력은 70~100킬로톤(kt)이었다고 분석했다.

예신은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방안) 이행을 주문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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