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만명 찾는 뉴질랜드 빙하마을, 지진 위험에 이전 '저울질'

입력 2017-10-11 08:38  

연 100만명 찾는 뉴질랜드 빙하마을, 지진 위험에 이전 '저울질'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매년 약 1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뉴질랜드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 지진 위험 때문에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언론은 남섬에 있는 프란츠 요제프 빙하 마을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알파인 단층에 올라앉아 있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0년마다 수위가 2m 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와이호 강의 홍수 위험 역시 이전을 검토하는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츠 요제프 빙하 마을은 주민이 300명 정도로 조그마하지만 빙하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100만 명에 이르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마을 이전은 자연재해로부터 마을과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의 위치에서 10km 정도 북쪽으로 떨어진 마포우리카 호수 부근으로 마을을 몽땅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앞서 뉴질랜드 지질핵과학연구소(GNS)는 지질활동 보고서를 통해 알파인 단층에서 앞으로 50년에서 100년 사이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중상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 지역 행정을 담당하는 웨스트코스트 카운슬의 마이크 미한 국장은 마을을 지진과 산사태, 와이호 강 범람에 따른 홍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알파인 단층 지역에서 약 10km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범람을 막기 위해 강을 자연 상태로 그냥 흘러가게 하면서 재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는 방안, 제방 등을 쌓아 재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내에 이런 방안들을 마무리 지어 공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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