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직제 개편…채원영 대표이사 국내외업무 총괄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보해양조가 오너 일가인 임지선 대표이사에게 해외업무에 주력하도록 하는 등 최근 임원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11일 보해양조 등 주류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달 임 대표이사 겸 부사장이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채원영 대표이사 겸 사장이 국내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을 뼈대로 한 일부 임원 직제를 개편했다.
2015년 11월 대표이사 겸 부사장으로 취임한 임 대표이사는 보해양조 오너가 3세로서 그간 사실상 회사 내 업무를 총괄하면서 '부라더소다', '아홉시반' 등 저도주·과실주 등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냈으나 소비자들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해양조 주력상품인 '잎새주'의 광주·전남 시장점유율이 경쟁사 제품인 '참이슬'에 밀리면서 보행양조의 경영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임 대표이사의 역할 조정이 이러한 국내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해양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영업 실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간 임 대표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사경영에 몰두해 심신이 지쳐서 당분간 해외사업에 주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대표이사는 오너 일가로서 예전처럼 주요 결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또한 지난해 12월 광주·전남 영업력 강화를 위해 광주·전남으로 발령냈던 수도권 등 타지에서 활동하는 영업사원 50여 명을 최근 '원대 복귀' 시켰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잎새주의 광주·전남 시장점유율이 단기간에 올라서지 않고, 영업사원들의 출퇴근 등 근무환경을 고려해 원대 복귀시켰다"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2015년 영업이익 84억2천만원 흑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56억6천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5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7천만원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흑자 전환은 직원들로부터 임금을 반납받고 마케팅·영업비 등 고정 지출비를 절감한 효과, 즉 마른 수건 짜기 효과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15년 1천229억원, 2016년 1천149억원, 올 상반기 500억원(지난해 상반기 629억원) 등 매출액이 감소해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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