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미 재계, 가려운 곳 긁어주는 윈윈방안 찾기로"

입력 2017-10-11 10:01  

조양호 "한미 재계, 가려운 곳 긁어주는 윈윈방안 찾기로"

한미재계회의…美측 "FTA폐기 안돼…경제협력 강화, 동북아 평화에 중요"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 등 양국 간 통상현안과 관련, "(미국 재계와) 서로 이해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윈윈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인 조 회장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가 끝난 뒤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양쪽의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양국의 경제협력과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1988년 설립한 민간경제협의체다.

조 회장은 미국 측 통상압박 움직임과 관련, "압박이라기보다는 서로 이해가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서로 원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양국 인사들은 한미 FTA 폐기는 안 된다는데 공감하고, 이 협정이 호혜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전했다.

한미 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한미 FTA와 관련, "양국 관계에 지장이 가지 않고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며, 서로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전면적 개정을 시사하는) '재협상'이라는 단어 선택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측 인사들은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제러미 배쉬 '비콘 글로벌 전략' 대표는 "북한의 도발 행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 등으로 볼 때 향후 1년 내에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며 "긴장관계 해소 및 북핵 해결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한 전쟁방지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권 부회장은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해 미국 측 인사들은 한미동맹 및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가 양국에 이익이 될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해 중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며 "우리나라 기업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양국의 무역 증가로 서로 혜택이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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