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3-1 꺾고 3위 도약…칠레, 브라질에 0-3 완패 6위 추락
페루, 콜롬비아와 1-1 무승부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0)를 볼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에콰도르 키토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우알파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남미 최종예선 18차전 원정 경기에서 메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에콰도르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아르헨티나(승점 28)는 이날 브라질에 0-3으로 패한 칠레와 자리를 맞바꾸며 6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라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다.
남미는 10팀 중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오세아니아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이날 전까지 남미는 혼전이었다.
브라질(승점 38)이 일찌감치 1위로 러시아행에 올랐고, 2위 우루과이(승점 28)도 골 득실(+10)에서 크게 앞서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했다.
3위 칠레(승점 26), 4위 콜롬비아(승점 26), 5위 페루(승점 25), 6위 아르헨티나(승점 25), 7위 파라과이(승점 24)는 승점 1~2점 차로 촘촘히 좁혀 있었다.
6위 아르헨티나는 본선에 오르기 위해 최종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지면 바로 탈락이었고, 비겨도 다른 팀 결과에 따라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에콰도르는 8위로 이미 월드컵 본선행 좌절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전반 1분도 되지 않아 아르헨티나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경기 시작 40여 초 만에 중앙 수비가 뚫리면서 에콰도르 엔소 페레스의 왼발 슈팅에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다.
승리를 위해 두 골이 필요해진 아르헨티나는 다급해졌다.
메시와 디 마리아를 앞세워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12분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메시가 디 마리아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에서 왼발로 밀어 넣어 동점 골을 터뜨렸다.
4분 뒤 메시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걸린 아르헨티나는 전반 20분 메시가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뒤 마침내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27분에는 메시가 수비수 3명 사이로 파고든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 휘슬이 울리자 얼싸안으며 본선행 확정을 자축했다.
칠레는 같은 시간 열린 브라질과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3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칠레는 이날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페루에 골득실에서 두 골이 뒤져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5위도 차지하지 못하고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우승팀의 체면을 구겼다.
반면, 페루는 콜롬비아에 0-1로 뒤지다가 후반 29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5위로 본선행 희망을 키웠다.
7위 파라과이는 최하위 베네수엘라에 0-1로 발목이 잡혀 승리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월드컵 본선의 꿈을 접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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