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재임 23개월간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 자료 분석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재임한 23개월 동안 총리가 위원장인 각종 위원회 회의 중 절반을 서면회의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이 국무조정실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황 전 총리 재임 기간인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3개월간 열린 위원회 회의 144차례 가운데 72회(50%)가 서면회의였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국무총리 소속 위원회는 총 59개이고, 이 가운데 총리가 위원장인 위원회는 42개이다.
황 전 총리 재임 중 5·18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지원위원회, 국가보훈위원회, 국제경기대회지원위원회 등 16개 위원회는 단 한 차례의 출석회의 없이 서면회의만 22차례 열렸다.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약 2년간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홍원 전 총리의 경우 출석회의 비중이 71.7%로, 황 전 총리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이 대면보다는 서면을 선호한 것 같다"며 "종합적인 위원회 점검을 통해 총리가 위원장일 필요가 없는 위원회는 주관부처로 이관하거나 폐지하고, 그렇지 않으면 출석회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총리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행정 수요가 생길 때마다 위원회를 만들곤 하지만, 과거에 별로 사용하지 않는 위원회나 실적이 미미한 위원회를 그대로 존치하면서 새로운 위원회만 만들어가니 중년 남자의 허리처럼 자꾸 굵어지는 것이다. 뺄 건 빼야 한다"며 위원회 정비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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