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류시장 주역 백화점→전문점→인터넷판매로 바뀌며 대혼전

입력 2017-10-11 17:29  

日 의류시장 주역 백화점→전문점→인터넷판매로 바뀌며 대혼전

SPA 주춤하자 인터넷통신판매 진화하며 의류업계 왕좌 위협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의류시장 주역이 백화점에서 전문점을 거쳐 인터넷통신판매로 바뀌어 가면서 대혼전 양상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시리즈 특집을 통해 보도했다.

백화점을 제치고 한동안 의류시장 왕좌를 지키던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전문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인터넷통신판매를 활용한 업체들이 소비자의 기호 변화를 파고들며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 "전통있는 오래된 점포들은 물론 신흥세력을 포함해 의류업계 전체에서 혼잡스럽게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최근 분위기를 압축했다.

일본에서 주문제작한 셔츠를 미국과 일본에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미국 벤처기업 '오리지널'의 진 코 사장(37)은 "앞으로 의류는 온디맨드(주문에 맞춘 생산)다"고 흐름을 전했다. 이 회사는 목 주변이나 길이 등을 사이트에서 지정하면 주문자의 몸에 맞도록 만들어 준다.

가격은 배송료를 포함해 1장에 8천엔대(약 8만원)가 중심이다. 점포가 없기에 고품질의 물건을 비교적 싸게 판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아 일본에 10여만명 회원이 등록했다.

ZARA 등 저가로 제품을 파는 패스트패션은 더 싸지만, 사이즈는 한정돼 있다. 그런데 입어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산 상품이 맞지 않는다는 걱정을 주문제작방식으로 불식할 수 있어 평판은 좋다.

이들 신흥 인터넷통신판매 기업들은 1990년대에 급성장한 이른바 '유니클로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당시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은 해외공장에 위탁 생산하는 SPA 방식으로 가격을 확 낮추었고, 이에 백화점에서 주로 비싼 값에 팔던 기업을 제치고 의류업계의 주류로 부상했다.

신흥 인터넷판매 기업들은 점포도 재고도 없는 새로운 공급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유통비용을 제조에 투입, 패스트패션보다 고품질 물건을 만든다.

인터넷통신판매 전업인 '네버세이네버' 본사가 만드는 브랜드 스타일 델리(STYLE DELI)는 중간비용을 압축, 좋은 재료와 유능한 장인에게 많은 자금을 댄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20%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신흥 의류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의류업체 3위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마저도 "이대로는 낡은 산업이 되어 간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즌 전 대량생산하는 기존방식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IT로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최단 10일 이내에 상품이 가게에 도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개혁의 목표다.

인터넷통신판매에서는 재킷의 소매길이를 수㎝로 나눠 구색을 갖추는 주문 방식도 도입한다. 매장에서 사이즈를 재 창고에서 크기를 조정한 뒤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야나이 회장은 개개의 소비자에게 대응하는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급속히 대두하는 인터넷통신판매 의류업체에 따라잡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류업계의 신진대사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아마존재팬은 인터넷통신판매용 사진촬영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업체나 디자이너까지 포진시켜 의류업계 제4의 세력으로서 대두하기 시작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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