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불펜 게임'…롯데 타선 어떻게 대처하나

입력 2017-10-12 06:48  

NC의 '불펜 게임'…롯데 타선 어떻게 대처하나

준PO 3차전서 NC 구원 7명 4실점 vs 롯데 6명 8실점





(창원=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는 이제 '불펜 게임' 양상이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와 2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을 남긴 NC 다이노스 모두 상대 불펜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에 따라 1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준PO 4차전의 명암이 갈린다.

양 팀은 4차전 선발로 박세웅(롯데)과 최금강(NC)을 내세웠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롯데는 필승카드 박세웅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필승계투조를 포함한 모든 투수를 몽땅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맞서야 한다.

마땅한 선발 투수가 모자란 NC는 최금강 이후 절묘한 계투 운용으로 홈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으려 한다.

NC의 13-6 승리로 끝난 11일 준PO 3차전은 양 팀의 '불펜 게임' 단면을 볼 좋은 기회였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3이닝 동안 5실점 하고 무너지자 김원중을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발 요원인 김원중을 이번 시리즈에서 추격조의 '롱 맨'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미리 밝혔다.

2-5로 뒤진 4회 등판한 김원중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잘 막았으나 5회 들어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5실점 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타선이 5회 초 2점을 따라붙어 4-5를 만든 상황이었기에 김원중의 붕괴는 롯데로서는 너무나 뼈아픈 대목이었다.

김원중을 포함해 추격조로 편성된 롯데 6명의 구원 투수는 8점을 헌납하고 기대를 밑돌았다.

이에 반해 NC는 5-2로 앞선 5회 선발 투수 제프 맨쉽을 내린 뒤 철저한 끊어 막기로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김문호·손아섭 두 왼손 타자를 맞아 좌완 구창모를 올려 두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요리한 뒤 우타자 이대호 타석에선 우완 김진성을 투입했다.

NC 불펜의 '아픈 손가락'인 김진성이 안타와 볼넷을 거푸 허용해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자 김경문 NC 감독은 이민호를 마운드에 올려 진화에 나섰다.

급히 마운드에 올라온 이민호가 볼넷과 몸에 맞은 볼, 안타를 잇달아 내줘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NC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5회를 마무리해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진 않았다.

타선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지만, NC 불펜 7명은 4실점으로 버텨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경문 NC 감독은 롯데 김원중처럼 긴 이닝을 던질 선발급 투수가 불펜에 없는 팀 사정상 구원 투수의 이닝과 투구 수 등을 고려한 '돌려막기'로 고비를 넘었다.






4차전에서도 양 팀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다면 이런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총력전으로 맞설 예정이기에 기회를 잡았을 때 상대 불펜을 공략해 대량 득점을 하는 팀이 승리를 거둘 공산이 짙다.

1승의 여유가 있는 NC보다 벼랑 끝에서 탈출해야 할 롯데 타선의 대처 방법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준PO 3차전 세 번의 만루 찬스에서 '빅 이닝'(한 이닝 4점 이상)을 하지 못한 롯데가 4차전에서도 NC 불펜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 티켓을 NC에 내줄 확률이 높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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