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어마·마리아는 미 본토 등 강타 큰 피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대서양 중부 아소르스 제도 남서쪽 760마일(1천220㎞) 지점에 11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오필리아'가 발생해 올해 10번째 허리케인으로 명명됐다고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허리케인은 중심부의 풍속이 시속 74마일(119㎞) 이상일 때부터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눠 분류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오필리아는 풍속이 75마일을 넘으면서 허리케인으로 등급이 올라갔으나, 육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허리케인이 발생 순으로 '프랭클린', '거트', '하비', 어마', '리', '마리아', '네이트', '오필리아'라고 전했다.
한 해에 10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한 때는 세기를 넘어 18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콜로라도 주립대 기상학자 필 클로츠바흐는 올해가 124년 만에 가장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1893년 당시만 해도 허리케인 분류 기준이 모호하고 기상관측장비가 발달하지 않아 현재보다 약한 수준의 열대성 폭풍이 허리케인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올해 미 본토 등을 위협한 주요 허리케인은 하비와 어마, 마리아, 네이트 등이다.
하비와 마리아는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까지 올라갔고 어마와 마리아는 카테고리 4등급이었다.
하비는 미국 4대 도시인 텍사스 주 휴스턴을 휩쓸어 50명 넘는 사망·실종자를 냈고, 어마는 플로리다 반도 전체를 강타했다. 플로리다에서는 미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200만 명 이상의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마리아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직격해 섬 전체 전력 인프라를 파괴했고 4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네이트는 이례적으로 10월에 미 본토를 위협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호세', '카티아', '리'도 멕시코와 카리브해 섬나라 등에 영향을 줬다.
올해와 비견될만큼 허리케인이 활발했던 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해 1천여 명의 사망자와 수십 만 명의 이재민을 낸 2005년과 대공황 시기인 1933년이다.
또 올해 9월은 허리케인이 축적한 폭풍 누적 에너지(사이클론 에너지)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해로 2004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