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시리아 반체제 영화제작자 암살시도…"아사드 배후 유력"

입력 2017-10-12 11:01  

터키서 시리아 반체제 영화제작자 암살시도…"아사드 배후 유력"

지난달 바라카트 모녀 살해 후 이스탄불서만 두 번째 공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고문 실태를 폭로하는 영화를 제작한 시리아 반체제 인사가 터키서 흉기 공격을 받아 암살당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리아 반체제 인사가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달 오루바 바라카트 모녀 암살사건 이후 두 번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리아 출신 영화제작자 무하마드 바야지드는 지난 10일 이스탄불에서 영화에 대한 투자를 제안한 사업가를 만나러 가던 중 괴한의 칼에 찔렸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가문이 40여 년간 반정부 인사들을 감금·고문하거나 즉결 처형했던 팔미라 타드무르 감옥에 대한 영화 '더 터널'을 제작 중이었다.

바야지드는 공격을 당한 후 상태가 위중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이날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이자 동업자인 사마 사피 바야지르는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과 가까운 가슴 부분이 칼에 찔려 남편은 아주 불안정한 상태였고, 선혈이 낭자했다"며 "신의 도움으로 그는 깨어났고, 의식을 되찾았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바야지드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반체제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다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그는 부인과 함께 영화사를 차려 인권과 종교, 인도적 이슈에 관한 영화들을 제작했다.

그는 최근 타드무르 감옥에서 20년 복역한 시리아 출신 미국인의 이야기를 담은 '더 터널'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영화의 홍보차 터키를 방문 중이었다.

바야지드 측근들은 그가 영화에 대한 투자금을 모을 방법을 알려주겠다던 사업가를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며 이는 시리아 반체제 인사를 노린 '아사드 정권'의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에도 시리아의 유명 반체제 인사 오루바 바라카트과 그의 딸이자 언론인인 할라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목이 잘린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 바 있다.

터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터키 정부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은 올해만 320만 명으로, 그 가운데 50만 명은 이스탄불에 산다.

하지만 터키 당국이 시리아 난민을 노린 강력범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터키로 넘어간 시리아 반체제 인사들이 암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제기됐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