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14일 서귀포예술의전당서 개최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서귀포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소암 현중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다.
20세기 한국 서단을 이끈 거장 중의 한 사람인 소암 현중화(玄中和·1907∼1997) 타계 20년, 탄생 110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한·중·일 3국의 서예가들이 선생의 서예 업적을 연구해 발표한다.
중국 남경예술학원의 황돈(黃惇) 교수는 '조범산방의 서법 탐구'란 주제로 소암서체의 기원을 중국과 연관 지어 설명한다.
그는 "소암의 글은 자신만의 격조를 갖춘 세속적이지 않은 글씨"라며 "각종 서체를 수용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의미 있는 형상을 창조해 대담하게 낙필(落筆)하고 조심스럽게 수습하는 방법을 취한다"고 평했다.
서해사(書海社)의 이사이자 서예가인 일본의 가토 쇼인(加藤昌韻)은 발제자료인 '소암(玄素翁)의 마츠모토 호우수이(松本芳翠)의 수용과 당시의 양상'을 통해 "소암은 그 당시 해서의 일인자였던 마츠모토의 문하에 들어가 해서는 구양순체를, 행초서에는 왕희지서법을 익혔다"며 "소암은 스승이 사용한 붓과 같은 용조(龍爪)필, 일소천군(一掃千軍)을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발제자로 나선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의 양수경 서체와의 연관성과 소암의 두 일본인 스승과의 관계를 통한 소암서예의 연원을 설명한다.
소암기념관은 심포지엄과 동시에 오는 11월 26일까지 소암 현중화 선생의 전성기 작품 43점을 전시하는 '소암 현중화를 그리다'전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제20주기 소암현중화 추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김희찬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제주 서예의 정체성과 수준을 한껏 높여준 소암 현중화 선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서귀포시가 서예문화 확산과 문화예술도시 구축의 중추적인 공간이 되도록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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