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순천대학교 총장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독한 대학 소속 교수의 막말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12일 성명을 내고 "우리 대학의 A 교수가 강의실에서 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받은 학생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대학 총장으로서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순천대의 명예와 지역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A 교수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진 지난달 중순에 이어 두 번째 사과 성명이었다.
박 총장은 "이번 사안을 처리함에서 한치의 치우침이나 절차적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장 직속 진상조사 태스크포스 운영으로 진상을 낱낱이 파악했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한 결과 해당 교수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징계처리와 함께 대학 내 인권센터 개설, 온·오프라인 제보 창구 마련, 대학 구성원들과 상시 소통회의 등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박 총장은 약속했다.
박 총장은 "위기를 발판 삼아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며 "학생, 대학 구성원, 지역민, 그리고 위안부 할머님들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거듭 밝혔다.
A 교수는 지난 4월 수업시간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거론하며 "내가 보기에 할머니들이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원래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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