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수사로 부패 노출돼 종신 자격정지 앙갚음 심경 토로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했던 잭 워너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미국이 트리니다드 토바고 '덫'에 걸려 32년 만에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쾌재를 불렀다.
워너 전 FIFA 부회장 겸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회장은 트리니다드의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날 미국이 북중미지역 최종예선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1-2로 패해 탈락한 데 대해 "파티라도 열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내 평생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트리니다드 엑스프레스가 12일 전했다.
트리니다드의 승리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지역 최종 예선에서 미국에 발목이 잡혀 본선 진출이 물거품이 됐던 과거에 대한 "달콤한 복수"였다고 강조했다.
워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패수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10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지지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건네받은 사실이 드러나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트리니다드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으며, 2015년 FIFA 윤리위원회에서 평생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FIFA 윤리위는 당시 워너가 국제축구계에서 여러차례 고위직을 지내면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각종 공갈, 돈세탁 등 숱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적시했다.
워너는 또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북중미카리브지역에서 축구를 악몽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상상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FIFA 해체 시키려고 정부를 활용했다. (우리는) 엊저녁 트리니다드 토바고 경기장에서 그들의 무릎을 꿇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미국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본다. 내가 보기엔 이건 미국 축구 종언의 시작이며 북중미카리브에서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9월 법원의 (유죄)판결 이후 미국에서는 파티가 열렸고 그들은 아주 기뻐했다고 꼬집고 그들이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파티를 열고 싶다. 이게 내 개인적인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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