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첫 '평화의 소녀상' 맨해튼에 들어선다(종합)

입력 2017-10-13 07:17   수정 2017-10-13 11:42

美동부 첫 '평화의 소녀상' 맨해튼에 들어선다(종합)

뉴욕 한인이민사박물관서 13일 제막식…'광화문 소녀상' 동일 작품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미국 내에서는 4번째 소녀상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맨해튼에 있는 한인이민사박물관(MOKAH)에 들어선다. 서울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한 작품이다.

뉴욕한인회는 그동안 경기도 고양시 5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제막식은 오는 13일 오후 한인이민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뉴욕한인회관 6층에 557㎡(168평) 규모로 마련된 한인이민사박물관은 지난 2월 개관했다. 소녀상은 박물관 내 '위안부관'(Comfort Women & Girl Statue Section)에 들어선다.

뉴욕한인회 관계자는 "결코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시는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민사박물관 내부에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4번째이자,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에서는 처음으로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다.

특히 미국의 최대 도시 맨해튼에 소녀상이 건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 조지아 주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설치됐다. 가장 최근에 설치된 소녀상은 '조지아주 소녀상'으로, 일본의 집요한 반대와 방해 공작을 뚫고 지난 7월 제막식을 거행한 바 있다.

그동안 뉴욕 일원에는 위안부 기림비들이 잇따라 세워졌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건립되지 않았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 주에만 4개의 기림비가 세워져 있다. 여기에 뉴저지 주의 한인 고교생들을 주축으로 기림비를 추가로 세우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모두 10개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0)가 참석한 가운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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