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을 조심해' 교체투입 선수들이 준PO 좌우한다

입력 2017-10-13 09:38  

'복병을 조심해' 교체투입 선수들이 준PO 좌우한다

3차전 '깜짝 스타' MVP 노진혁

1차전 대타 동점포 박헌도와 결승득점 지석훈…모두 '교체투입'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노진혁이라는 '깜짝 스타'가 지배한 경기였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노진혁은 NC가 3-2로 앞서던 3회 초 3루 대수비로 투입됐다.

당시에는 노진혁의 투입보다는 주전 3루수 박석민이 빠진다는 데 관심이 쏠렸다. 실책성 수비 한 번, 실책 한 번으로 집중하지 못한 박석민에 대한 경질성 교체였기 때문이다.

조용히 3회 초 수비를 마친 노진혁은 3회 말 첫 타석에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흔히 말하는 '뜬금포'였다.

노진혁도 이 장면을 돌아보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을 때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노진혁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8회 말에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이날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NC의 13-6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3차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최고 스타로 떠올렸다.

3차전에서 패한 롯데에도 복병은 있었다.

5회 초, 2사 만루에서 앤디 번즈가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5-3으로 추격하고 다시 2사 만루를 만들자, 롯데는 대타 작전을 냈다. 문규현 대신 최준석을 내세운 것이다. 최준석은 우전 적시타에 성공해 NC를 5-4로 턱밑 추격했다.

이에 질세라 NC도 대타 작전에 성공했다. 5회 말 9-4로 점수를 벌린 상황에서 이호준을 투입해 쐐기를 박으려고 했다. 이호준은 적시타로 믿음에 부응했고, NC는 10-4로 달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긴장감 자체를 지울 수는 없었다. 7회 말 수비로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롯데 신인 포수 나종덕은 8회 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NC를 압박했다. 정규시즌에도 나오지 않았던 나종덕의 데뷔 첫 안타다.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복병의 향연이었다.

NC가 2-1로 앞서던 8회 말,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내려가고 불펜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규현 대신 박헌도를 투입했다.

박헌도는 솔로 홈런을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를 연장전을 끌고 간 동점포였다.

이후 사직구장은 롯데 홈 팬들의 응원으로 들끓었고, 경기는 팽팽해졌다.

하지만 결국 1차전은 NC의 9-2 승리로 끝났다. 연장 11회 초에 NC가 7득점을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지석훈이었다. 지석훈도 7회 말 3루 대수비로 투입된 이후 타석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석훈은 11회 초 2루타를 치고 나가고, 다음 타자 권희동 타석에서 나온 롯데 박시영의 폭투에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3루를 밟았다. 이후 권희동의 2루타에 결승 득점을 했다.

이 장면으로 분위기는 NC로 완전히 쏠렸고 대승으로 이어졌다.

주전이 아니어도 누구든지 경기를 들었다 놓는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 포스트시즌 야구의 묘미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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