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캄보디아에서 미국 할리우드 스파이 액션영화 '킹스맨:골든 서클'의 상영이 금지됐다.
이 영화의 주 무대 가운데 한 곳인 캄보디아를 범죄자 소굴로 묘사하고 이 나라의 대표적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의 사원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문화예술부는 자국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게 캄보디아를 부정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영화 '킹스맨'의 상영을 금지했다.
문화예술부 영화과의 복 보락 사무관은 "이 영화는 캄보디아 땅과 사원을 테러범들이 머물며 세계에 말썽을 일으키는 장소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의 전투 장면에서 '따프롬'으로 추정되는 사원이 파괴되는 모습도 캄보디아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사원은 할리우드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의 주연 영화 '툼 레이더'에도 등장한다. 툼 레이더는 앙코르와트 유적의 신비하고 낭만적인 모습을 담았지만 킹스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캄보디아 정부의 설명이다.
킹스맨의 캄보디아 배급 담당자인 시몬 초는 "상영금지 조치는 유치하고 성숙지 못한 결정"이라며 "모든 영화가 캄보디아를 천국으로 묘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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