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수산물 수출실적이 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산물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15억6천만 달러)보다 10.9% 증가한 17억4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월별로 보면 9월 한 달간 수출액이 작년 동월(1억9천만 달러) 대비 6.4% 증가한 2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월간 실적이 2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증가 추세만으로 보면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은 주요 생산국인 중국과 일본 내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수출가격도 상승하면서 1∼9월 누적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50.3% 증가한 4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연간 기준으로 최대였던 지난해 수출액(3억5천만 달러)을 넘어선 데 이어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김과 수출 규모 1위 자리를 다투는 참치 역시 수출 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 참치 외에 굴, 이빨고기, 게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이 대부분 증가했다.
그러나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오징어, 전복 등 두 가지는 어획부진 등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22.1%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을 제외한 10대 주요 수출국에 대한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태국, 대만, 스페인은 이미 작년 연간 수출실적을 넘어섰다.
수출 1위 국가인 일본은 김, 참치, 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0.2% 증가한 총 5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작년 동기 대비 0.2%가량 증가한 2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김(37.4%↑), 대구(78.1%↑) 등의 수출이 급증했지만, 오징어(24.2↓), 어묵(13.8%↓) 등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산물의 경우 '사드 보복'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피해는 아직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최완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올해 3분기까지 수산물 수출이 지속 증가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말에는 조업 일수가 감소하고 수출여건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 동향을 지속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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