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시리아 북서부 진입…"휴전 감시초소 설치 나서"

입력 2017-10-13 17:43  

터키군, 시리아 북서부 진입…"휴전 감시초소 설치 나서"

이들리브로 장갑차량·장비 이동…작전 범위 확대 가능성도

부총리 "시리아 북부 쿠르드민병대, 터키안보에 위협"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 병력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서부로 진입했다.

터키군은 13일 성명을 내어 "감시 초소를 설치하는 작업을 12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터키군 행렬이 이들리브주(州)에 진입했고, 이어 알레포주(州) 서부로 향했다"고 보고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 장갑차량과 장비가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

앞서 터키군은 이달 8일에 "이들리브 작전의 일부로서 정찰활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터키군의 이들리브 작전은 지난달 러시아·이란·터키가 합의한 이들리브 긴장완화지대, 즉 안전지대 운영계획에 따른 휴전 감시임무를 뜻한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대부분을 통제하는 지역이다.




터키군은 이들리브 안전지대에서 휴전 준수를 감시하는 동시에,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반군 조직을 앞세워 알카에다 연계 '급진'조직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격퇴작전도 벌일 계획이다.

HTS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휴전 합의에서 제외됐다.

터키의 시리아 북서부 군사작전은 러시아·이란과 합의에 따라 터키군이 이들리브 내부의 안전을 보장하고, 휴전에서 배제된 HTS를 몰아내는 것이나 상황에 따라 작전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터키군의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은 국경에서 IS를 소탕하려는 목적으로 처음 알려졌으나 곧 쿠르드계까지 겨냥한 작전으로 드러났다.

터키정부는 아프린 등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계의 세력 확대에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베키르 보즈다으 터키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베르튀르크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국경지역의 쿠르드노동자당(PKK), 인민수비대(YPG), 민주동맹당(PYD)을 가리키며 "테러조직과 연계 세력이 아프린과 여러 지역을 지배하고 있어 극도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보즈다으 장관은 "아프린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경을 노린 위협이 생긴다면 터키는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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