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러 삼성전자 공장 방문…"기업활동이 국가신인도 높여"

입력 2017-10-13 18:45   수정 2017-10-14 11:05

丁의장, 러 삼성전자 공장 방문…"기업활동이 국가신인도 높여"

동포·고려인 초청 간담회…"기업 현지진출, 동포 지원이 절대적"

(모스크바·보롭스크=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현지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들과 동포들을 만나 격려했다.

정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州)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SERK)을 시찰했다.

정 의장은 한국인 임직원들을 향해 "10여년 전 공장을 건설한 뒤 각종 제품을 3천500만대 생산해 공급한 노고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지에서의 기업활동이 양국간 신뢰와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외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상사인 쌍용그룹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정 의장은 "젊었을 때 많은 공장을 시찰해봤다. 잘 된 공장인지 아닌지 귀신같이 알아맞힌다"며 "자신감에 넘치는 임직원들을 보면서 공장이 크게 발전하겠다는 확신을 가진다"라고 독려했다.

정 의장은 "삼성전자가 여러 해 연속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1위를 했다고 들었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러시아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그것이 기업과 국가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황균 삼성전자 칼루가법인장(상무)는 "최저임금의 5배를 (현지 직원들에게) 임금으로 주고 있다. 복지가 좋아 많은 이들이 입사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정 의장은 공장을 방문한 아나톨리 아르타모노프 칼루가 주지사를 면담하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삼성전자는 물론 롯데제과, KT&G 등 기업이 칼루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기존에 들어와있는 곳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면 한러 양국의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르타모노프 주지사는 "삼성에 전문적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고, 생산라인이 효율적이다. 저희도 외부 손님을 데려와 보여주곤 한다"고 화답했다.

아르타모노프 주지사는 "대한민국과의 협력이 이것으로 멈추지 않고, 다른 기업들도 들어와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10월 23∼25일 한국을 방문해 기업인들을 만나 이곳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TV·모니터·세탁기 등을 만드는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공장 관계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편 전 의장은 전날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한인 동포와 고려인들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했다.

정 의장은 "이역만리 타향에서 추석 명절을 잘 느끼셨는지 궁금하다"며 인사를 건넨 뒤 "오랜 기간 많은 어려움을 겪은 동포와 고려인 여러분이 꿋꿋하게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위상을 확보한 데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러시아와 수교한 이래 여러분의 모국도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면서 "현대나 삼성, LG, 롯데 등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데에는 동포들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정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는 고려인 2세, 3세, 4세 여러분께 힘이 되어드리고자 앞으로도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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