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파타야 등에 난타 전용관 설립 검토"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송승환 '난타' 예술감독(PMC 회장)은 13일 "태국 파타야와 하와이 등 해외에 난타 전용관을 지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위기를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이날 서울 충정로 난타 전용관에서 열린 '난타' 2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충정로 극장 문을 오는 12월 닫게 됐다"며 "가장 어려울 때 20주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주년을 맞은 '난타'도 성인이 된 셈인데, 사람도 성장통을 겪듯 '난타'도 성장통을 겪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난타'가 우울한 스무 살을 맞았지만 새 시장 개척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며 "하와이, 파타야 등에 난타 전용관을 만들면서 '난타'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새 작품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된 '난타'는 2000년 외국인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전용관을 국내 최초로 연 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공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지난달 기준 누적 공연횟수 4만600여회, 누적 관람객수 1천282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외국인 단체 관람객 중에서도 중국 비중이 가장 컸던 터라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관 관계 경색으로 작년부터 고전해왔다.
이날 함께 자리한 초연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나타냈다.
배우 김원해는 "인생에서 가장 정열적이고 뜨거웠던 시기에 '올인'했던 작품"이라며 "20주년을 맞아 기쁘기도 하지만 충정로 전용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배우와 연출 등으로 '난타'에 참여했던 배우 류승룡은 "이 작품을 빼고 제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난타'를 통해 기른 코믹한 감각과 담대함 등이 이것들이 지금의 연기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