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수색 후 포기시켜달라"

입력 2017-10-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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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수색 후 포기시켜달라"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 농해수위 국감서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정부는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수색을 해주고 난 뒤 가족들이 포기하도록 해달라."(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대표 허경주씨)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선원 가족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실종선원 가족 대표 허경주씨는 정부를 향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호소했다.

허씨는 "이번 사건에서 선사의 초동 대처가 늦은 것도 문제지만, 그 이후 정부가 보여준 핑퐁(미루기)도 문제가 됐다"며 "외교부, 국민안전처, 국방부까지 수많은 부처가 관계됐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수색을 해준 적 없었다"고 비판했다.

허씨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정부나 국민을 상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보라'고 하자, "평범한 시민, 직장인이었다. 가끔 뉴스에서 사회문제를 보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을 갖는 정도의 평범한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허씨는 "내가 뉴스에 나오는 사람이 될지 몰랐다. 국감장에 나와 집중 받는 게 굉장히 속상하다"며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큰 재난을 겪었을 때 마지막 보루가 국가라고 배웠는데, 국가를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토로했다.

허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민원'이었던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수색이 미흡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바로 서한을 전달했고, 대통령 1호 민원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말 뿐인 최선이었다"며 "실제로 수색을 위해 들인 예산은 6억이었다. 보름간 수색선 한 척 넣은 게 최선의 대처였다고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외교부, 해수부, 총리실 등 연관 부서끼리 여러 차례 회의하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수색이 끝났고, 인근 국가들에 관련 해역에 대한 수색 등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다만 해수부가 실종자 가족들과 관련자들의 현지 만남을 주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주관 부처인 외교부에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항생제 미꾸라지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은 "양식과정에서 항생제를 쓸 수밖에 없지만, 식약처 기준치가 넘어간 것만 드러나 있다. 기준치 이하의 항생제 먹거리도 당연히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 등을 통해 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앞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현지 사전 조사 등을 통해 과다 항생제나 기타 금지 약품이 사용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하면 즉각 반입 금지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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