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 '헤븐퀘스트'…연출작 '50'으로는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 초청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 차인표(50)가 영화 제작자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자신의 영화 세일즈에 나섰다.
차인표는 부산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 영화 '헤븐퀘스트' 부스를 설치하고 14일부터 17일까지 영화제를 찾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배급과 구매 상담을 진행한다.
'헤븐퀘스트'는 차인표가 만드는 미국 영화로, 기독교 고전인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액션 판타지다. 차인표가 차린 TKC픽쳐스와 미국 영화제작사 킹스트리트픽쳐스가 공동 제작하며, 지난달 보충 촬영까지 진행해 모든 촬영을 마쳤다.
차인표는 14일 전화통화에서 "2분30초짜리 데모 영상을 준비했는데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다"며 "저예산 영화(제작비 약 100만 달러)인데 액션과 판타지가 들어있어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호주, 덴마크, 멕시코 등 다국적 배우가 출연하는 '헤븐퀘스트'에 차인표는 배우로도 참여했다. 악이 지배하는 남쪽 왕국을 탈출해 북쪽 왕국으로 가는 주인공 벤젤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차인표는 리키 김과 함께 주인공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부산영화제에 작은 부스를 마련한 것은 직접 부딪혀 하나하나 배우기 위해서다. 대행업체에 맡길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싶었다"며 "그동안은 배우로서만 부산영화제를 찾았는데 이번에 제작자 입장에서 찾으니 느낌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헤븐퀘스트'는 총 3부작으로 기획됐으며, 이번에 촬영을 마친 1편은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등 미국 언론에 소개되면서 현지 배급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인표는 "미국에서는 저예산이고 기독교적 색채가 있으니 관심을 보이는 배급사들이 있다"며 "하지만 이 영화를 미국에서만 개봉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개봉하고 싶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차인표는 영화감독으로서의 행보도 이어간다.
그가 연출한 단편영화 '50'이 지난 7월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 이어 2017 런던 이스트아시아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아이와 아내를 미국에 보내고 홀로 남은 주인공이 동네 헬스 트레이너로 취직하지만 젊은 트레이너에게 밀린다는 내용으로, 가정과 삶의 중심에서 밀려난 중년 가장의 쓸쓸한 일상을 그린 16분짜리 영화다.
차인표는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영화제 참석을 위해 24∼27일 일정으로 런던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