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여파 여전] 식품·화장품, 3분기 실적 부진 속 반등 시도

입력 2017-10-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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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여파 여전] 식품·화장품, 3분기 실적 부진 속 반등 시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김은경 기자 = 식품업계와 화장품업계가 지난 3분기(7∼9월)에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는 중국 매출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최악이었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분기 실적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업계는 희비가 엇갈린다. 판매 업체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부 제조업체는 해외 사업에서 선전한 것으로 예상됐다.



◇ 식품업계, '사드충격' 회복 중…"낙관은 이르다"



식품업계는 사드 사태 여파로 중국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최악이었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분기 실적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오리온의 3분기 매출 평균치는 5천537억원으로 2분기보다 284.1%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2분기보다 695.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 실적이 나아지는 흐름이다.

KB증권은 오리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8%, 28.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로 인한 최악의 영업상황에서는 벗어났고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상반기보다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9% 감소한 390억원에 그쳐 전사적인 실적 향상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 2위에 오를 정도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64% 감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7월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올라오는 등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현지 유통상들이 상반기에 사드 사태에 재고를 줄이면서 실적이 악화했으나 정상을 되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농심도 중국 매출이 회복세에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농심 3분기 매출 전망치는 5천67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28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7.1%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3.5%, 26.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이 2분기 사드 후폭풍에서 점차 회복해 매출액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중국 실적이 다소 나아지는 흐름이지만 본격적인 매출 증가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하면 분위기가 나아졌지만, 여전히 사드 여파가 미치고 있다"며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화장품, 판매업체 '저조'…제조업체 '평탄'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화장품업계는 3분기에는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중 상반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아모레퍼시픽은 전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다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5천28억원, 영업이익은 1천469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6.4%, 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33.1%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토니모리는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는 1천285.9% 상승하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3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상반기에 화장품 실적은 부진했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의 선방으로 같은 업종 기업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이 3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천629억원, 2천488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과 같고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불매 운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화장품 판매업체에 반해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는 3분기 매출액이 2천223억원, 영업이익이 12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해외 부문 성장세가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4%, 0.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1%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13.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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