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KOICA 내 지구촌체험관에서 연 플리마켓(벼룩시장)에는 650여 명이 아침부터 나와 북적였다.
야외마당에서 펼쳐진 이 마켓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수공예품, 의류, 액세서리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장터로, 수익금은 전액 소외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먹거리 마당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려보는 '도자기 종 만들기', '샌드 아트', '페이스 페인팅' 등 무료 체험도 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3인조 밴드 '어쿠스틱 피리'는 잔치 분위기를 돋웠고, 추첨을 통해 경품도 선사해 모처럼 나온 가을 나들이를 푸짐하게 만들었다.
현재 지구촌체험관에서는 '아르코 이리스'(무지개라는 뜻) 중앙아메리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과테말라·도미니카·엘살바도르 등 3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과의 관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날 플리마켓의 이름도 '아르코 이리스 플리마켓'이라고 붙였다.
수제로 만든 과일청을 구매한 라은희(여·30) 씨는 "중미 3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면서 필요한 물품도 구매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얼마 되지 않지만 소외계층도 도울 수 있다니 마음이 즐겁다"고 말했다.
푸드 셀러인 최용운(28) 씨는 "피크닉과 공연, 전시 등이 한데 어우러진 색다른 플리마켓에 처음 참여했다"면서 "자연스럽게 ODA(공적개발원조)를 알게 된 것은 또 다른 소득"이라고 뿌듯해했다.
이영주 KOICA 홍보실장은 "오늘 행사는 단순한 플리마켓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ODA와 만나 세계시민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는 실천의 장"이라며 "'내일부터가 아닌 오늘부터, 다음부터가 아닌 지금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행동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지구촌체험관은 학생들이 지구촌 시민의 역할을 배울 수 있도록 지난 2010년 KOICA가 설립한 공간. 협력 대상 국가에서 펼쳐지는 개발 사업과 지구촌의 이슈들을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 지구촌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하는 문화 체험, 음식을 통해 세계인의 정서를 전하는 체험 행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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