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개발은행 브라질 부총재 해임…"회원국 국내 정치 관여"

입력 2017-10-15 04:09   수정 2017-10-15 04:12

브릭스 개발은행 브라질 부총재 해임…"회원국 국내 정치 관여"

언론 칼럼 통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 선고한 모루 판사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이 브라질 몫의 부총재를 해임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NDB는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브라질 부총재 파울루 노게이라 바치스타 주니오르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NDB의 대변인은 "브라질 재무부가 곧 새로운 부총재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성향의 경제학자인 바치스타 주니오르는 지난해 탄핵으로 쫓겨난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바치스타 주니오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설형을 선고한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를 비난하는 칼럼을 지난 7월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에 썼으며, 이것이 회원국 국내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NDB의 규정을 어긴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됐다.

바치스타 주니오르는 지난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방문해 해임 결정을 번복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NDB는 지난 2015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정식으로 발족했다. 초기 자본금은 1천억 달러이며, 위기 시 금융지원을 위한 위기대응기금도 설치된다.

NDB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정부와 재계는 NDB 지점을 자국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 관계자는 "NDB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로부터 NDB의 업무와 신용대출 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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