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전 부진하다가 4차전 홈런포로 타격감 깨워
"이제는 물꼬 터야죠…적극적으로 타격할 것"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5차전은 죽을 둥 살 둥 해야죠."
전준우(32·롯데 자이언츠)는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의 공격을 풀어가야 할 톱타자 역할을 맡았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찬스 때마다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전준우는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역할은 그대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5차전에서도 타순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준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5차전을 앞두고 "이제는 물꼬를 터야 한다"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5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1안타로 침묵하다가 3차전 5타수 2안타로 조금씩 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4차전에서 전준우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톱타자다운 활약을 펼쳐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전준우는 "원래 공격적인 성향이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들어오면서 1번 타자니 공을 좀 보는 식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꼬였는데, 타격 코치님이 원래대로 적극적으로 치라고 하셨다"고 타격감 회복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4차전에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다. 처음에는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했지만, 4차전에서는 '여기서 못 치면 지니까 좀 더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졌다"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23경기에 출전한 전준우는 롯데에서 최준석(50경기)과 손아섭(28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부터 롯데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한 전준우는 "올해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가을 잔치에 나서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롯데는 좋은 경기를 펼치며 5차전까지 왔다.
전준우는 "2010년과 2011년, 2012년 모두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는) 먼저 2경기를 이기고 시작했고, 2011년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렸다. 그래서 마음이 쫓겼다. 올해 우리는 7등부터 3등까지 올라간 팀이다.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고 설명했다.
NC는 5차전 선발로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낸다.
정규시즌 해커 상대 2타수 2안타로 강했던 전준우는 "포스트시즌에는 투수가 긴장해서 볼이 빨라진다. 타자 역시 긴장감이 높아져 더 집중한다. 해커 공을 못 칠 거 같다는 생각 안 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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