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15일 부산 사직구장의 그라운드는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것은 아니지만, 오전 내내 부슬비가 내리면서 우천 취소 가능성이 불거지기도 했다.
경기 시작을 1시간 앞둔 오후 1시 현재도 비가 조금씩 오고 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연신 하늘을 쳐다보면서 "경기 그대로 하려나? 경기하다가 중단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네"라고 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NC는 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4차전은 우천 취소되면서 13일에 열렸고, 하루 쉰 덕분에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투수를 박세웅에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NC는 린드블럼 공략에 실패했다.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뽑아내며 1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시리즈를 5차전으로 몰고 왔다.
NC와 롯데는 상대 전적 2승 2패의 균형 속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NC는 '에이스' 에릭 해커,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 등판시킨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이니 많이 던지면 던질수록 좋다"며 "(해커로) 갈 수 있는 데까지 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4차전에서 해커가 린드블럼처럼 에이스의 책임감을 느끼고 선발 등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해커는 자신의 '루틴'을 이유로 4차전 등판을 사실상 거부했다.
김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는 해커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해커뿐 아니라 다들 잘 던져주면 좋겠다"고 원론적으로 말하고는 "오늘은 땅이 젖어 있으니 야수들이 에러(실책)를 줄여서 해커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투수 전원 대기"라면서도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를 펼친 장현식과 관련해서는 "선발로 잘 던졌다고 오늘도 던지게 하면 기존 불펜투수들이 뭐가 되겠느냐. 만약 (플레이오프로) 넘어가면 그때 선발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리즈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주전 3루수 박석민은 담 증세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 대신 모창민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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