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람한 '미씽: 사라진 여인'은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과 불안을 깊이 파고든 영화다.
주인공은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양육을 책임지는 워킹맘 지선(엄지원)과 지선의 아이를 자식처럼 돌보다 갑자기 아이와 사라져버린 보모 한매(공효진)다.
어느 날 갑자기 한매가 아이와 함께 실종된 뒤 이들을 찾아 홀로 헤매는 지선의 피 말리고 살 떨리는 5일간의 여정이 영화의 큰 줄기다.
큰 줄기를 걷어내고 나면 영화는 한국사회의 난맥상을 보여준다. 워킹맘 문제뿐만 아니라 해체되기 쉬운 다문화 가정, 무능한 경찰, 외국인 범죄, 장기밀매, 의료제도, 복지문제까지 온갖 문제들이 응축돼있다.
그래서 '계획적으로 실종된' 한매의 사연을 알게 되면 더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서늘해진다. 부지불식간에 '내 자식만을 위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요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공효진, 엄지원 두 여배우와 이언희 감독, 이렇게 여성 세명이 똘똘 뭉쳐 만들어낸 영화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언희(41) 감독은 작년 11월 개봉 당시 "제 또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상황과 갈등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아울러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 모르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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