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토벌작전…반군 40여명, 민간인 인질로 잡고 저항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남부에서 정부군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 토벌작전이 5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교전이 벌어진 도시는 폐허가 되고 사망자는 1천 명을 넘어섰다.
1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지난 5월 23일 남부 마라위 시에서 IS 추종 반군 '마우테' 토벌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반군 822명, 정부군과 경찰 162명, 민간인 47명 등 총 1천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마우테의 마라위 시 기습 점령으로 시작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IS 세력 격퇴를 내세워 당시 인구 20만 명의 마라위 시를 비롯해 이 도시가 속한 인구 2천만 명의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현재 마라위 시에 남은 반군 규모는 40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15일까지 반군을 모두 소탕할 계획이었지만 반군이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강하게 저항해 이 시한을 넘겼다.
정부군의 로메오 브로노 대령은 "반군이 여성과 어린이를 인질로 잡고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마라위 시 사태가 곧 종식될 것으로 전망하고 폐허로 변한 이 도시의 재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라위 시 재건에 500억 페소(1조1천억 원) 이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위 시 재건과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한 세계 각국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호주는 10억 페소(220억 원), 미국은 7억3천만 페소(160억 원), 일본과 태국은 각각 1억 페소(22억 원)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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