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한미 해군이 16일부터 동·서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한데 대해 "북미가 한반도에 새로운 안전 우려를 일으킬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이 신문은 미국령인 괌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 공격위협을 재개한 이후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구축함이 한국 해군이 참여하는 16∼26일 합동 군사 훈련 계획이 나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미 해군의 이번 훈련에 미국 측에서 레이건호를 비롯해 FA-18 전폭기·MH-60R 시호크 대잠헬기·AH-64E(아파치) 공격헬기·A-10 선더볼트 대전차 공격기, 한국 측에서는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수상함과 잠수함이 투입된다.
앞서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의 김광학 연구사는 지난 13일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발진기지인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단행을 비롯한 자위적 대응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이미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며 "미국의 군사적 망동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을 반드시 불로 다스려야만 한다는 결심을 더욱 굳혀주고 초강경대응 조치의 '방아쇠'를 당기도록 떠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한반도 상황은 지역 내 큰 근심거리로 북미 간의 치열한 교착상태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아마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평양 인근과 평북 지역 등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 차량이 파악됐으며 이를 두고 한미 당국자들은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나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의 발사 준비 징후로 보인다고 보도한 한국 매체들에 주목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북미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은 작다면서 "미국은 전쟁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미국의 최근 발언과 반응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못하도록 하는 의도만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는 달리 뤼차오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북미는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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