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돋보기] 장의차 막고 돈 요구한 마을…"잘못된 관행 없애야"

입력 2017-10-16 15:52  

[SNS돋보기] 장의차 막고 돈 요구한 마을…"잘못된 관행 없애야"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충남 부여의 한 마을 주민들이 장의차를 가로막고 마을 주변에 묘를 쓰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 마을 일부 주민은 지난 8월 화물차로 장의차를 가로막고서 500만원을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오래전 매입한 야산에 매장하고자 어머니 시신을 운구차로 모시던 중이었다. 야산은 마을에서 1.5㎞ 떨어져 있다.

유족은 장례 절차가 늦어질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350만원을 건넸다. 마을 주민들은 유족에게 받은 돈은 마을발전기금 명목이라면서 마을에 묘를 쓰는 유족은 통상적으로 돈을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온라인상에서는 슬픔에 빠진 유족을 상대로 돈을 뜯은 사람들을 엄벌하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다음 아이디 '오늘은 선물'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협하여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다니 죄질이 악랄하다. 반드시 엄벌에 처해라", '지구 조각가'는 "백주 대낮에 슬픔에 잠긴 유족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돈을 갈취한 강도죄"라고 주장했다.

'마스터즈'는 "전국 어느 시골 가도 있는 썩은 관행이다. 이번 기회에 못된 마을 관행을 뜯어고쳐서 급한 유족의 마음에 상처 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이장'은 "다른 피해자들도 신고해서 이 같은 망동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 누리꾼 '왕눈이'는 "관행이라고는 하나 씨족사회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현실과 맞지 않는 관행. 이제는 고쳐질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사용자 'yso5****'는 "전국에 이러한 행태가 많다고 하니 본보기 차원에서 처벌해야 추후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buru****'는 "꼭 구속하고 엄하게 처벌 바란다. 시골 사람들은 당연한 권리인 줄 안다. 꼭 고쳐져야 할 악습이다"라고 적었다.

'hwar****'는 "기사를 보니 동네 사람이나 고향 사람이 아니라 땅을 사서 묘를 쓰는 이방인인 건데 그 지역의 풍습도 있고 제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유족들에게 슬픈 장례를 두고 돈을 요구하는 건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youngb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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