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사장 밝혀…항만사와 분쟁으로 여객 운송 불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해상 화물·여객선(화객선) '만경봉호'가 운항 중단 약 1개월 반 만에 본격적 운항을 재개했지만 당분간 여객 운송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만경봉호 운영을 맡은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 사장 블라디미르 바라노프는 1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전날 만경봉호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나진으로 출발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론 식용유나 대두 등 화물만 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객 운송 재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화물도 운송 수요가 있을 때만 운항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는 화객선 운항 중단의 원인이 됐던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사와의 분쟁이 해결되는 대로 여객 운송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 부사장 미하일 흐멜은 "(항만사인) '블라디보스토크 해상터미널'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이를 오가는 정기노선에 취항했던 만경봉호는 선박 운영사와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사 간 상업 분쟁으로 지난 8월 말 운항을 중단했다.
만경봉호가 이용하는 블라디보스토크항 부두 임대회사인 블라디보스토크 해상터미널사는 화객선 운영사인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가 100만 루블(약 2천만 원)의 채무를 변상하지 않음에 따라 운영사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는 블라디보스토크항 항만 서비스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사전 통보하지도 않은 서비스 요금까지 요구했다며 채무 변상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만경봉호가 멈춰선 가장 큰 이유는 경영난 때문으로 보인다.
만경봉호는 정기노선 개설 이후 나진과 블라디보스토크 사이를 주 1회 왕복해 왔다.
운영사는 당초 북한과 중국, 러시아 사이를 오가는 관광객과 화물 등을 운송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었으나 승객과 화물이 예상만큼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만경봉호 정기 운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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