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2기 개막 19차 당대회 D-1…"향후 5년 청사진 제시"

입력 2017-10-17 11:08   수정 2017-10-17 17:03

시진핑 집권2기 개막 19차 당대회 D-1…"향후 5년 청사진 제시"

상무위원 포함 지도부 선정·'시진핑 사상' 등 삽입 당헌 개정

中매체들, 연일 당대회 띄우기…시진핑 '1인체제' 공고화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가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당 대회는 시진핑 당총서기·국가주석·당중앙군사위 주석의 지난 5년 평가를 담은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을 당장(黨章·당헌)에 올리는 한편 정치국원·상무위원들을 새로 임명하고, 향후 5년간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미 측근 중심의 차기 지도부 진용을 짰는 가하면 임기 중에 자신의 통치 이론을 당장에 삽입할 정도로 세력을 불린 상태여서, 집권 2기에는 '1인 체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핵심' 자리에 올라 7인 집단지도체제에서 사실상 결정권을 쥐게 된 주석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권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9차 당 대회는 18일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2천287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리고, 곧바로 시 주석의 업무 보고가 이뤄진다.

19일부터 23일까지는 분야별 토론과 심의 의결이 이뤄지고 당장 개정안 처리와 함께 24일 폐막한다.

신화통신은 "당 대회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새로운 지도부가 공개되며 향후 5년의 국가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부터 시진핑 집권 1기 5년간의 성과를 대사건이라고 칭하고 연일 대문짝만하게 소개하며 시 주석 찬양에 몰두하고 있다.

인민일보의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당 대회를 세계적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지난 5년간의 변화로 새 시대의 기반을 구축했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업적 홍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14일 종료된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 결정대로 시 주석의 '치국이정' 이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당장 수정안이 이번 당대회에서 채택될 전망이다.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시진핑의 이론이 당장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전보다 권력이 강화됐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7중 전회 공보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 '과학적 발전관'의 지도 아래 시 주석의 중요한 강연·정신, 치국이정의 새로운 이념과 사상·전략을 관철하고 실현한다는 내용을 담고 이례적으로 시진핑의 사상도 자세히 나열했다.

당장 수정안에 들어갈 시 주석의 이론에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명기된다면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당대회에서 시진핑 집권 2기의 정치국원·상무위원이 결정된다.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25일 19기 1중 전회가 열려 정치국 위원 25명, 그리고 그 가운데서 상무위원 7명이 결정된다.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상무위원들이 입장하고 단상에 등장하는 순서가 당 지도부의 권력서열이 된다.

현재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뺀 5명은 모두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걸린다.

이에 따라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는 퇴임 예정이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도 물러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

새 상무위원에 차세대 선두 주자로 불려온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를 비롯해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당 주석직이 부활해 시 주석이 그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보도에서부터 왕후닝 주임이 후춘화 서기를 제치고 상무위원에 진입한다는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지도부는 19기 1중 전회가 돼서야 최종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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